투자기법: 복돌이가 돈을 번 사연
예전에 일로 어떤 지역에 가서 반년쯤 있었을 때 알게 된 사람의 이야기이다.
복돌이는 보통 키와 몸집에 얼굴은 순하게 생겼고, 한글도 제대로 읽지 못하고 셈도 잘 하지 못한다.
가난하게 태어나 가난하게 살다가 가난한 사람과 혼인을 하여 어렵게 살았다. 부인과 함께 이런 일 저런 일을 마다 않고 열심히 살아도 형편이 나아지지 않았지만, 천성이 선하여서 인지 늘 웃으며 살았다.
어느날 시장을 지나다가 이른바 땡처리하는 옷을 보고는 "아! 저거다!"하는 직감이랄까 암시랄까.... 아뭏든 그런 느낌이 확 와 닿았다. 얼른 집으로 달려온 복돌이는 부인과 상의를 하여 한 번 해보기로 결정했다. 털어 보아야 돈이라고는 나올 구멍이 없는 살림이지만, 아내와 함게 이리도 털고 저리도 털어서 몇 푼 안되는 종자돈을 들고는 땡처리하는 옷을 구하여 이고 지고 왔다.
알다시피 시장이란 곳이 아무데나 난전을 펼쳐 놓고 장사를 할 수 있지가 못하다. 이리저리 쫓겨서 사람들도 잘 지나지 않는 귀퉁이에 겨우 자리를 폈다. 하지만, 쑥스러워 마치 옷장사가 아니란 듯이 엉뚱한 곳만 쳐다 보며 한 나절을 보냈다. 그러다가 기왕에 시작했으니 옷사라고 외치기라도 하자 하는 마음이 들었고, "옷 사시오, 옷 사시오"하고 외쳤다.
한 사람 두 사람.... 반응이 좋았다. 그렇게 하루 이틀이 지나면서 소문을 듣고 찾아 오는 사람들이 늘어나, 이제는 굳이 외칠 필요가 없었다. 옷은 말 그대로 불티나게 팔려 나갔다. 부인은 하루종일 옷을 팔고, 복돌이는 매일같이 옷을 구해 날랐다.
자금이 조금 모여 가게를 얻었다. 인적이 드문 시장 귀퉁이다 보니 장사가 되지 않아 문을 닫은지 오래 된 형편없는 가게였다. 아무런 수리도 장식도 없이 청소만 하고는 바닥에 천막을 깔고 그 위에 옷을 쌓아 놓았다. 난전에서와 같이 말이다.
옷에 날개가 돋힌 양 구해오기가 빠쁠 지경이었고, 저녁에는 부인과 돈을 세다가 날이 샌 적도 한 두 번이 아니었다. 그렇게 꼬박 삼년이 흘렀다. 참으로 눈코뜰 사이도 없는 시간이었다.
일에는 시작과 끝이 있으니, 장사가 이전 같지 않고 조금씩 부진해 가는 것 같았고, 게다가 시장에 땡처리 옷을 파는 집이 몇 곳 생겼다. 복돌이는 이 일은 접을 때가 되었구나.... 하는생각이 들어 부인과 상의하여 옷 장사를 접었다.
이제야 한 숨을 돌리게 된 복돌이와 부인은 그동안 번 돈이 얼마인지를 알고는 놀랐다. 꿈인가 생시인가... 정말 이 돈이 우리 돈인가... 이 돈을 어찌한다... 이런저런 행복한 고민을 한 뒤에 오막살이를 벗어나 아파트를 사서 이사를 가고, 천천히 알아 보아 쓸만한 가게를 하나 열기로 했다. 마흔평대 아파트를 사서 이사를 하고 가재도구도 새로 마련하고 차도 사고...
여기 저기를 다니며 이것도 살펴보고 저것도 살펴 보며 어디에 어떤 가게를 차리면 좋겠는가를 알아보는 복돌이를 만난 것은 그 무렵이었고, 내가 일하는 곳에도 자주 들러 재미난 이야기를 많이 들려 주었다.
지금도 복돌이가 떠 오를 때면 무엇보다 선하게 웃는 모습이 제일 선명하다. 아마도 그것이 복돌이 내외에게 복을 가져다 준 것이 아닌가 싶다.
복돌이는 보통 키와 몸집에 얼굴은 순하게 생겼고, 한글도 제대로 읽지 못하고 셈도 잘 하지 못한다.
가난하게 태어나 가난하게 살다가 가난한 사람과 혼인을 하여 어렵게 살았다. 부인과 함께 이런 일 저런 일을 마다 않고 열심히 살아도 형편이 나아지지 않았지만, 천성이 선하여서 인지 늘 웃으며 살았다.
어느날 시장을 지나다가 이른바 땡처리하는 옷을 보고는 "아! 저거다!"하는 직감이랄까 암시랄까.... 아뭏든 그런 느낌이 확 와 닿았다. 얼른 집으로 달려온 복돌이는 부인과 상의를 하여 한 번 해보기로 결정했다. 털어 보아야 돈이라고는 나올 구멍이 없는 살림이지만, 아내와 함게 이리도 털고 저리도 털어서 몇 푼 안되는 종자돈을 들고는 땡처리하는 옷을 구하여 이고 지고 왔다.
알다시피 시장이란 곳이 아무데나 난전을 펼쳐 놓고 장사를 할 수 있지가 못하다. 이리저리 쫓겨서 사람들도 잘 지나지 않는 귀퉁이에 겨우 자리를 폈다. 하지만, 쑥스러워 마치 옷장사가 아니란 듯이 엉뚱한 곳만 쳐다 보며 한 나절을 보냈다. 그러다가 기왕에 시작했으니 옷사라고 외치기라도 하자 하는 마음이 들었고, "옷 사시오, 옷 사시오"하고 외쳤다.
한 사람 두 사람.... 반응이 좋았다. 그렇게 하루 이틀이 지나면서 소문을 듣고 찾아 오는 사람들이 늘어나, 이제는 굳이 외칠 필요가 없었다. 옷은 말 그대로 불티나게 팔려 나갔다. 부인은 하루종일 옷을 팔고, 복돌이는 매일같이 옷을 구해 날랐다.
자금이 조금 모여 가게를 얻었다. 인적이 드문 시장 귀퉁이다 보니 장사가 되지 않아 문을 닫은지 오래 된 형편없는 가게였다. 아무런 수리도 장식도 없이 청소만 하고는 바닥에 천막을 깔고 그 위에 옷을 쌓아 놓았다. 난전에서와 같이 말이다.
옷에 날개가 돋힌 양 구해오기가 빠쁠 지경이었고, 저녁에는 부인과 돈을 세다가 날이 샌 적도 한 두 번이 아니었다. 그렇게 꼬박 삼년이 흘렀다. 참으로 눈코뜰 사이도 없는 시간이었다.
일에는 시작과 끝이 있으니, 장사가 이전 같지 않고 조금씩 부진해 가는 것 같았고, 게다가 시장에 땡처리 옷을 파는 집이 몇 곳 생겼다. 복돌이는 이 일은 접을 때가 되었구나.... 하는생각이 들어 부인과 상의하여 옷 장사를 접었다.
이제야 한 숨을 돌리게 된 복돌이와 부인은 그동안 번 돈이 얼마인지를 알고는 놀랐다. 꿈인가 생시인가... 정말 이 돈이 우리 돈인가... 이 돈을 어찌한다... 이런저런 행복한 고민을 한 뒤에 오막살이를 벗어나 아파트를 사서 이사를 가고, 천천히 알아 보아 쓸만한 가게를 하나 열기로 했다. 마흔평대 아파트를 사서 이사를 하고 가재도구도 새로 마련하고 차도 사고...
여기 저기를 다니며 이것도 살펴보고 저것도 살펴 보며 어디에 어떤 가게를 차리면 좋겠는가를 알아보는 복돌이를 만난 것은 그 무렵이었고, 내가 일하는 곳에도 자주 들러 재미난 이야기를 많이 들려 주었다.
지금도 복돌이가 떠 오를 때면 무엇보다 선하게 웃는 모습이 제일 선명하다. 아마도 그것이 복돌이 내외에게 복을 가져다 준 것이 아닌가 싶다.